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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나치 수열과 황금비

uncle mathian 2024. 11. 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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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른 글을 쓰고 싶었지만 적당한 내용들은 아직 정리 중이라 이번엔 지난번에 말했던 황금비에 대한 소개를 할까 해요.

피보나치 수열 Fibonacci sequence은 앞의 두 항의 합이 다음 항이 되는 수열을 말하죠. 즉, 점화식 recurrence relation이 fn+2=fn+1+fn인 수열 {fn}이에요. 특히 f1=f2=1인 경우를 피보나치 수 Fibonacci numbers라고 하죠.

이렇게 여러 항으로 표현되는 선형 점화식의 경우 특성방정식 characteristic equation의 해를 공비로 가지는 등비수열들의 합으로 일반항을 찾을 수 있어요. 이런 방법은 대학교에서 배우는 공학수학등에서 미분방정식의 해를 구할 때에도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죠.

특성방정식

특성방정식은 원래 선형대수에서 나오는 행렬에 대한 개념이에요. 주어진 수열의 점화식이 선형이라면, 즉, an+k=c1an+k1+c2an+k2++ckan (cj는 상수)의 형태라면 이를 k×k행렬로 나타낼 수 있고 그 특성방정식이λk=c1λk1+c2λk2++ck1λ+ck가 된다는 거죠. 행렬에 대해 안다면 어려운 내용은 아니에요.[an+kan+k1an+1]=[c1c2ck1ck100001000010][an+k1an+k2an]이 성립하니 여기 나온 행렬의 특성방정식을 구한 거죠.

피보나치 수열의 점화식에 대한 특성방정식은 x2=x+1이므로 두 근 1+52152로 등비수열을 만들어 일반항을 찾죠. 피보나치 수열의 일반항C1(1+52)n+C2(152)n에 피보나치 수의 초기조건을 넣으면 C1=C2=15이에요.

주목할 점은 위의 특성방정식이 황금비를 구하는 식이라는 거죠. 왜 이런 식이 나올까요?

물론 피보나치 수열은 보통 피보나치 수를 말하긴 하지만, 점화식만으로 판단한다면 위의 특성방정식의 두 근으로 만든 등비수열도 피보나치 수열이라는 거예요. 그러니 양수인 근으로 만든 등비수열을 생각하면 연속한 두 항의 비가 황금비로 나타난다는 거죠.

이전 글에서도 소개한 것처럼 황금비는 보통 φ로 표현해요. 위 특성다항식의 다른 한 근도 1φ로 표현할 수 있죠. 즉, 피보나치 수의 일반항은 15(φn(φ)n)이에요. 연속한 두 항의 비를 생각해 보면φn+1(φ)n1φn(φ)n=φ1(φ)2(n+1)1(φ)2n으로 극한이 황금비가 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x2=x+1의 근이 모두 0이 아니므로 x=1+1x라고 표현할 수도 있죠. 이걸 이용해서 황금비를 무한 연분수 infinite continued fraction로도 나타낼 수 있어요.φ=1+11+1φ=1+11+11+1φ.위와 같이 계속 1+1φ을 대입하는 거죠. 다른 한 근 1φ도 이 식을 만족하긴 하지만, 이렇게 다른 값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연분수에는 제한조건이 있어요. 이 내용은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루기로 할게요.

위의 계산이 이차방정식에서 온 것처럼, 연분수에서 나오는 숫자가 (순환소수의 순환마디처럼) 계속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그 수는 어떤 이차방정식의 한 근이에요. 그중 특별한 경우를 금속비 metallic mean라고 하죠. 바로 정수 n에 대해 x2=nx+1의 양수인 근이에요. n=1이면 황금비, n=2이면 백은비 silver ratio,...라는 식이죠. 물론 모든 금속비에 이름이 붙어있지는 않고, n이 커질수록 비도 너무 커서 잘 쓰지 않아요.

그래도 황금비는 정오각형의 한 변과 대각선의 길이 비이고, 백은비도 정팔각형의 한 변과 그에 평행한 대각선의 길이 비이니, 다른 금속비들도 비슷한 성질을 가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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