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중/고등학생들은 수학 공부를 혼자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혼자 하는 것이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보다 더 좋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쉬운 내용이라면 혼자 연습하고 문제를 풀어도 상관없겠지만, 어려운 문제일수록 다른 사람의 풀이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되죠. 물론 풀이를 자세히 적는 사람이 드물기에 서로 설명하고 듣는 형태가 많을 거예요. 저는 풀이를 자세히 적는 것에 익숙해지는 쪽을 추천하지만요.
어려운 내용일수록 사람들이 접근하는 방식이 다양하죠. 수학도 마찬가지예요. 잘 이해가 되지 않던 내용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면 이해가 되는 일이 많죠.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더 잘하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거예요. 그런데 제 경험으로는, 잘하는 쪽이 이득을 보는 일이 더 많았죠.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풀이도 자세히 들여다 보고,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살피게 되면, 새로운 시각을 얻는 일이 굉장히 많거든요.
물론 이런 것들은 혼자 할 수도 있겠지만,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면 훨씬 쉬워져요. 풀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을 떠올리고, 자신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지나쳤던 부분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죠.
실력이 부족한 쪽은 당연히 도움이 될 테고, 질문을 하면서도 순간순간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어요. 무엇보다 질문을 하든, 설명을 하든 결국 표현을 해야 하기에, 그만큼 자세한 풀이에 익숙해지거든요.
다만 서로의 학습 속도가 같지 않으니 배려도 필요하죠. 함께 공부하다가도, 혼자 고민해 볼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서로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 설명이 길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시간이 부족할 때는 이런 문제들이 버거울 수 있으니 각자의 공부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지만, 여유로울 때는 같이 고민하고, 여러 가지 깨닫는 점들이 나중에 다른 부분을 공부할 때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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