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수학전공을 하지 않는다면 접할 일이 거의 없는 분야 중 하나가 위상수학이죠. 특히 전공자들도 어려워하는 분야기도 하구요.
위상수학은 연속함수 continuous function를 다루는 학문이에요. 물론 흔히 알고 있는 실수의 부분집합을 정의역과 치역으로 하는 연속함수가 아니라 이걸 일반화한 것이죠. 위상수학을 처음 배울 때 이 점을 놓쳐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요.
연속함수를 일반적인 집합에서 정의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우선 실수에서 연속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생각해 봐야겠죠.
에서 정의된 함수 가 에서 연속이라는 것은 어떤 에 대해서도 다음을 만족하는 가 존재한다는 거죠.
위의 조건을 집합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위의 연속에 대한 정의에서도 표현된
이 개구간과 비슷한 구조를 일반적인 집합에서 정의할 수 있다면, 위에서 부분집합으로 표현한 연속의 조건을 사용해 연속함수를 정의하는 것이 가능해지겠죠.
개구간의 가장 큰 특징은 구간의 끝 점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런 특징 때문에 개구간끼리 아무리 합집합을 해도 하나의 개구간이나 서로 떨어진 개구간의 합집합으로 나타나죠. 반대로 교집합의 경우는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개구간과 비슷한 구조를 위의 특징들로 정의한 것이 바로 위상 topology이죠.
집합
. .- 모든
에 대해 이면 .
유한교집합은 둘 씩 여러 번 연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죠.
첫 번째 조건은 왜 필요한가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대수학에서 군 group을 정의할 때 항등원이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위상도 교집합과 합집합 연산에 닫혀있는 구조로서 항등원 역할을 할 대상이 필요한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즉, 열린 집합 또는 개집합 open set이라고 부르는 위상의 원소는 실수에서 개구간의 합집합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집합들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이용해 연속함수를 정의할 수 있게 되죠.
물론 공부하다 보면 깨닫게 되는 것들이긴 하지만 깨닫기 전에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으니 미리 이런 사고과정을 염두에 둔다면 아무래도 위상수학 공부가 쉬워지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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